설교제목	오병이어를 축사하신 예수님
설교자	한성수 목사
설교일	2025년 10월 19일
본문	요한복음 6:8~13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오늘은 한 해의 추수를 감사하며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추수감사절입니다. 추수감사절을 맞이할 때마다, 믿는 자들은 추석 한가위 명절을 맞이하는 심정으로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추석 명절에, 후손들을 위한 조상의 노고를 기억하며 그들에게 감사를 드리는 것은 효의 차원에서 당연한 것이지만, 추수감사절을 맞아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는 것은 믿음에서 비롯된 신앙의 행위입니다. 특별히 믿는 자들에게 감사는, 믿음에서 비롯된 신앙의 행위이기에 차고 넘쳐서 부요할 때나, 아니면 부족하고 모자라는 궁핍의 형편에서나,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살전 5:18)고 하였습니다. 범사에 감사하라는 것은, 땀 흘린 수고의 결과가 어떠하던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하나님께 감사하라는 것입니다. 때가 이르면 열매를 거두는 추수 때가 반드시 올 것이기에, 믿는 자들은 믿음 안에서 범사에 감사하는 삶을 살아야 하고, 그러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삶이라는 것입니다. 오늘은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을 먹이신 오병이어 사건을 통해서 감사의 믿음은 어떤 이적을 가져오는지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모자라고 부족하다고 불평하는 자는 여전히 부족한 가운데 머무를 수밖에 없고, 반대로 부족한 가운에도 감사의 마음을 가지는 자는 부족함을 채우고도 남는 풍성한 열매를 가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갈릴리 호수 건너편으로 가시니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습니다. 큰 무리가 모여든 것은 예수님께서 가는 곳마다 병든 자들에게 그들의 병을 고쳐주셨기 때문입니다. 병행구절인 마태복음에서는 구체적으로 예수님께서 모여든 무리들 중에 병든 자의 병을 고쳐주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그들에게 천국복음을 전하셨습니다. 예수님을 따랐던 무리, 그들은 변방의 백성이었습니다. 갈릴리라는 가난하고 소외된 땅의 백성이었습니다. 그곳에서 세상의 무거운 짐을 지고 살아가는 자들이었습니다. 그들에게 하나님 나라가 어떤 나라인가를 말씀하셨습니다. 분명, 하나님 나라는 육의 생명이 다하고 가는 새 하늘과 새 땅이 펼쳐지는 복된 나라이지만, 천국복음을 믿는 자는 지금, 여기서 천국을 미리 맛보며 살 것이기에, 예수님은 당신을 찾은 무리에게 천국복음을 전하셨던 것입니다. 이렇게 예수님께서 병자들을 고쳐주시고 천국복음을 전하니 어느덧 하루해가 저물어 갔습니다. 문제는 저녁식사였습니다. 오천명이나 되는 큰 무리에게 저녁을 먹이고 돌려보내야 하는데 가진 것이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예수님은 빌립에게 묻습니다. 우리가 어디서 떡을 사서 이 사람들을 먹일 수 있겠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물음은 빌립을 시험하기 위한 물음이었습니다. 요 6:5-6 “5 예수께서 눈을 들어 큰 무리가 자기에게로 오는 것을 보시고 빌립에게 이르시되 우리가 어디서 떡을 사서 이 사람들을 먹이겠느냐 하시니 6 이렇게 말씀하심은 친히 어떻게 하실지를 아시고 빌립을 시험하고자 하심이라” 빌립은 예수님의 시험에 어떻게 대답하였습니까? 각 사람에게 조금씩 떡을 나누어 주어도, 이백 데나리온의 떡이 부족합니다라고 말하였습니다. 한 데나리온은 노동자의 하루 품삯이니, 십만 원으로 계산하면 이백 데나리온은 이천만 원입니다. 오천 명에게 사천 원짜리 저녁 한 끼를 먹인다 해도 이천만 원이 됩니다. 빌립의 계산은 매우 정확했습니다. 조금만 나누어 주어도, 다시말해 사천 원짜리 식사 한 끼를 준다하더라도 이백 데나리온이 필요하다는 말은 틀린 말이 아니었습니다. 문제는 가난한 제자들에게 이백 데나리온이 없다는 것입니다. 빌립은 현실을 정확하게 보았으나, 부정적으로 보았던 것입니다. 그런데 빌립의 얘기를 들은 안드레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예수님께 묻습니다. 여기 한 어린아이가 가지고 있는 도시락을 가지고 왔는데, 그 안에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가 있으니 이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냐고 말합니다. 요 6:8-9 “8 제자 중 하나 곧 시몬 베드로의 형제 안드레가 예수께 여짜오되 9.여기 한 아이가 있어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고 있나이다 그러나 그것이 이 많은 사람에게 얼마나 되겠사옵나이까” 안드레는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 즉, 오병이어가 이 많은 사람에게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께 오병이어를 들고 왔다는 것은 실낱같은 희망을 가지고 왔다는 것입니다. 안드레는 부정적인 마음을 버리고 어떻게 하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긍정적인 마음을 품고 왔던 것입니다. 예수님은 안드레가 가지고 온 오병이어를 어떻게 했습니까? 결코 물리치지 않았습니다. 굶주린 무리를 모아 잔디에 앉게 했습니다. 그리고는 떡을 들어 하늘을 향해 감사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기도 후에 떡과 물고기를 나누어 주니, 어린아이의 도시락에서 오병이어는 샘 솟는 샘물처럼 마르지 아니하고 나왔습니다. 오천 명을 배불리 먹이고도 열두 광주리가 남는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배고픈 무리를 먹이고자 할 때, 예수님은 먼저 빌립을 시험했다고 했습니다. 예수님의 시험의 핵심은 무엇입니까? 사람의 생각이 어디에 있느냐였습니다. 사람의 생각이 부정적인 위치에 있는지 아니면, 긍정적인 위치에 있는지를 보고자 했습니다. 빌립의 생각은 부정적인 자리에 있었습니다. 정확하고 빠른 계산으로 현실을 파악했지만, 그의 생각은 부정적이었습니다. 이백 데나리온의 떡으로도 부족하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우리에게는 단 한 푼의 데나리온도 없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안드레의 생각은 긍정적이었습니다. 어린아이의 오병이어가 턱없이 적고 부족하지만, 그것이라도 문제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 있지 않을까하는 희망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기에 안드레는 부족한 것을 알면서도 예수님에게 오병이어를 가지고 온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안드레의 부족한 것을 기꺼이 받았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올렸습니다. 그랬더니 오천 명을 먹이고 열두 광주리의 떡이 남는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어떻습니까? 오병이어의 기적은 작은 것 하나라도 소중하게 여기는 긍정과 감사의 마음에서 일어난 기적 사건입니다. 특별히 우리는, 예수님께서 어린아이의 도시락에서 떡을 들고서 하나님께 축사하셨음에 주목해야 합니다. 요 6:11 “예수께서 떡을 가져 축사하신 후에 앉아 있는 자들에게 나눠 주시고 물고기도 그렇게 그들의 원대로 주시니라” 예수님께서 떡을 가지시고 “축사하셨다”고 했는데, “축사하다”는 헬라어로 유카리스테오εὐχαριστέω로서, “감사를 드리다”라는 뜻입니다. 예수님은 한없이 부족하고 모자라는 상황 속에서 오병이어를 받아 들고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올렸습니다. 한 어린아이의 손에 들려있던 도시락, 오병이어가 들어있는 작고 보잘것없는 도시락이 안드레를 거쳐 예수님에게 드려질 때, 예수님은 그것을 부족하다 아니하시고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올렸던 것입니다. 하나님께 감사로 드려진 오병이어는 오천 명을 배불리 먹였습니다. 그리고 먹고 남는 것을 거두니 열두 광주리에 가득찼습니다. 어떻습니까? 넘치고 충분해서 감사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중요한 것은 부족하고 모자람에도 감사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지는 것입니다. 서두에 말씀드린 것처럼 하나님을 향한 감사는 믿음의 행위라고 했습니다. 감사는 믿음의 행위이기에 범사에 감사하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범사에 감사할 수 있는 것은, 감사의 동기가 물질의 많고 적음에 있는 것이 아니라,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채워주실 것을 믿는 믿음에서 출발한다는 것입니다. 다윗은 시편 23편 1절에서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시 23:1)라고 하였습니다. 아직 왕의 자리에 오르지 못한 다윗은 사울의 살해 위협을 피해 도망을 다니는 도망자의 신세였습니다. 그래서 이어지는 4절은 다윗의 위험한 상황을 구체적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시 23:4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 다윗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지나가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전하게 지켜 주시니 나는 해를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러기에 다윗은 하나님이 함께하셔서 나를 이끌어 주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다고 노래한 것입니다. 이어서 다윗은 하나님이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는 삶을 이렇게 고백합니다. 시 23:2-3 “2 그가 나를 푸른 풀밭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 가로 인도하시는도다 3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자기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하시는도다” 하나님이 목자되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다고 한 다윗은, 푸른 풀밭과 쉴만한 물가로 거니는 삶, 영혼이 다시 살아나고 의의 길을 걷는 삶을 살아간다고 하였습니다. 우리의 삶에도 때때로 모자람이 있습니다. 시간이 부족하고, 건강이 부족하고, 여유가 부족합니다. 또한 원치 않는 시련의 골짜기를 걸어갈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나의 길을 지키시고 인도하신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여호와가 나의 목자가 되신다면 나는 부족함이 없는 자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다시 본문으로 돌아갑니다. 안드레는 긍정의 오병이어를 가지고 왔습니다. 긍정의 오병이어는 불평이 아니라, 감사였습니다. 오천 명 앞에 주어진 오병이어는 형편없이 작고 초라한 것이었으나, 그것을 소중히 여기며 예수님께로 나아갔습니다. 부족함에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주님께 나아갈 때, 문제가 해결되고 풍성한 양식이 주어졌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감사의 믿음은 문제를 해결하는 힘이된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부족하다고, 왜 나에게는 이것뿐이냐고 불평하는 자에게는 문제해결이 주어지지 않습니다. 불평하고 원망하는 그대로의 삶을 살아갈 뿐입니다. 하지만 모자람 속에서도 범사에 감사하는 믿음을 가진 자는 결국 그 모자람을 채우고도 열두 광주리가 남는 은혜의 역사를 맛보게 됩니다. 또한 부족함 가운데서 감사로 얻은 풍요는 결코 허투루 사용하지 않는 것을 보게 됩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남은 것을 거두어 버리는 것이 없도록 하라고 하셨습니다. 요 6:12-13 “12 그들이 배부른 후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남은 조각을 거두고 버리는 것이 없게 하라 하시므로 13 이에 거두니 보리떡 다섯 개로 먹고 남은 조각이 열두 바구니에 찼더라” 예수님께서 배부르게 먹고 남은 것을 거두게 하시니, 보리떡 다섯 개로 먹고 남은 조각이 열두 바구니에 가득 찼습니다. 쉽게 얻는 것은 배부른 후에 남은 것들을 버리게 됩니다. 양식이 부족하여 곤란을 겪을 때의 간절함은 없어지고 함부로 버리고 낭비하게 됩니다. 하지만, 믿음에서 얻은 감사의 열매는 결코 허투루 버리지 않습니다. 오병이어를 소중히 여겼던 그 마음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입니다. 감사의 믿음으로 사는 자는 부족하다고 불평하지 않고, 넘친다고 교만하거나 허랑방탕한 삶을 살아가지 않습니다. 범사에 감사하는 삶을 살아갑니다. 하나님이 목자되시니 부족함이 없는 삶을 살아갑 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감사는 믿음의 행위임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작은 것 하나라도 소중히 여기고 범사에 감사하는 자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오병이어의 기적이 우리의 삶 속에서도 일어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