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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믿음이 크도다 네 소원대로 되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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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수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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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8월 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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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예수께서 거기서 나가사 두로와 시돈 지방으로 들어가시니
22. 가나안 여자 하나가 그 지경에서 나와서 소리 질러 이르되 주 다윗의 자손이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내 딸이 흉악하게 귀신 들렸나이다 하되
23. 예수는 한 말씀도 대답하지 아니하시니 제자들이 와서 청하여 말하되 그 여자가 우리 뒤에서 소리를 지르오니 그를 보내소서
24.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나는 이스라엘 집의 잃어버린 양 외에는 다른 데로 보내심을 받지 아니하였노라 하시니
25. 여자가 와서 예수께 절하며 이르되 주여 저를 도우소서
26. 대답하여 이르시되 자녀의 떡을 취하여 개들에게 던짐이 마땅하지 아니하니라
27. 여자가 이르되 주여 옳소이다마는 개들도 제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를 먹나이다 하니
28. 이에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여자여 네 믿음이 크도다 네 소원대로 되리라 하시니 그 때로부터 그의 딸이 나으니라
(마태복음 15:21~28) |
예수님 당시 유대 사회를 지탱하는 두 개의 율법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성문율법이고 하나는 구전율법입니다.
성문율법은 우리가 잘 아는 모세가 시내산에서 받은 율법입니다.
그리고 구전율법은 시내산에서 받은 모세의 율법이 미처 언급하지 못한 부분을 추가해서 만든 것인데, 이스라엘의 지도층을 중심으로 만들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구전율법은 관습법과 비슷한데, 우리 식으로 예를 들자면, 숫자 중에 4자를 피하는 것이 그것입니다. 병원을 가보면 아직도 4층이 없고 3층 다음을 5층으로 표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4자가 죽음을 나타내는 죽을 사(死) 자와 발음이 같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서양에서는 4자를 행운의 표시로 여깁니다. 잎사귀가 4개 있는 네잎크로버는 행운을 상징합니다.
그러니까 구전율법은 전적으로 인간의 경험에서 만든 인간의 법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구전율법이 수백년동안 이어져 온 유대사회는, 구전율법이 모세의 율법을 능가하여 유대사회를 지배하고 있었습니다.
구전율법이 성문율법, 다시말해 모세의 율법보다 앞서 나간 것은 전적으로 지도층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도구로 사용되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뒷전으로 밀려나가고, 인간의 법이 탐욕의 도구로 사용되었던 것입니다.
오늘 본문인 마태복은 15장은 구전율법의 잘못된 관행을 지적하고, 하나님의 법을 바로 세우기 위한 예수님의 말씀이 나옵니다.
유대의 지도층인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이 예수님께로 나아와 제자들의 잘못을 책망합니다.
마 15:1-2 “1.그 때에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이 예루살렘으로부터 예수께 나아와 이르되 2.당신의 제자들이 어찌하여 장로들의 전통을 범하나이까 떡 먹을 때에 손을 씻지 아니하나이다”
장로들의 전통은 구전율법을 말하는데, 그 전통에 의하면 떡을 먹기 전에 손을 씻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제자들은 손을 씻지 않고 그냥 떡을 먹었다는 것입니다. 물론 음식을 먹기 전에 위생적인 측면에서 손을 씻어야 하겠지만, 그것이 모든 상황에 적용되는 법적인 문제는 아닌 것입니다.
예를 들어 샤워실이 없는 현실인데도 환경미화원에게 왜 몸도 씻지 않느냐고 책망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분초를 다투면서 택배를 하는 기사에게 왜 손도 씻지 않고 운전하면서 차안에서 김밥을 먹느냐고 책망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한 사람이 처해있는 상황과 분위기를 전혀 감안하지 않고 오직 법의 잣대로만 사람을 정죄하는 것입니다.
이를 두고 예수님은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에게 말씀합니다.
모세의 율법에는 네 부모를 공경하라고 했는데, 너희는 ‘고르반’이라는 장로의 전통을 만들어서, 하나님께 드릴 것이라고 선언만 하면 더 이상 부모에 드릴 의무가 없다고 하는데, 실상은 하나님께 드린다고 해놓고 기름지고 좋은 것을 너희들의 배를 채우는데 사용하고 있다고 책망합니다.
정작 장로의 전통은 너희들의 탐욕을 채우기 위한 도구에 불과한 것인데, 그 전통으로 손을 씻지 않고 떡을 먹었다고 비난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법은 어떻게 떡을 먹던지 상관없는 것이고, 정작 더러운 것은 입으로 들어가는 음식이 아니라, 입에서 나오는 것들이라고 말합니다.
마 15:17-20 “17 입으로 들어가는 모든 것은 배로 들어가서 뒤로 내버려지는 줄 알지 못하느냐 18.입에서 나오는 것들은 마음에서 나오나니 이것이야말로 사람을 더럽게 하느니라 19.마음에서 나오는 것은 악한 생각과 살인과 간음과 음란과 도둑질과 거짓 증언과 비방이니 20.이런 것들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요 씻지 않은 손으로 먹는 것은 사람을 더럽게 하지 못하느니라”
예수님은 정곡을 찔렀습니다. 씻지 않은 손으로 먹는 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마음 속에서 나오는 것이 사람을 더럽게 한다고 합니다. 악한 생각과 살인과 간음과 음란과 도둑질과 거짓 증언과 비방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예수님은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의 위선적인 삶을 책망한 것입니다. 겉으로는 깨끗한 음식을 먹고 위생을 지켰다할지라도, 그의 속사람이 악한 생각으로 가득차 있다면 그는 결코 깨끗한 사람이라 말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속사람이 맑고 정한 마음을 가질 때에 그가 비로소 깨끗한 사람이라 말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불완전한 사람의 계명이 하나님의 말씀을 우선할 수 없다고 하신 후에 예수님은 두로와 시돈으로 들어가셨습니다.
여기서 귀신들린 딸을 가진 가나안 여자 하나를 만나게 됩니다. 그런데 병행구절인 마가복음에는 이 여자를 수로보니게 여자라고 합니다.
두로와 시돈은 이스라엘 북쪽에 있는 항구도시인데 원래 페니키아에 속한 도시였습니다. 그런데 가나안 땅을 점령한 로마가 페니키아를 시리아에 편입시켜서 시리아-페니키아로 불렀습니다. 그래서 마가복음에는 가나안 여자를 수로보니게 여자라고 불렀는데, 수로보니게는 시리아-페니키아의 한자음역입니다.
이렇게 수로보니게 여자가 나타나서 예수님을 향해서 큰 소리로 하소연 합니다. 그 여자는 “다윗의 자손이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내 딸이 흉악하게 귀신 들렸나이다”(마 15:22) 라고 부르짖었습니다.
그랬더니 제자들은 예수님에게, “이방여자가 우리 뒤에서 소리를 지르고 있으니 그를 보내 버립시다”라고 말합니다.
제자들이 소리치는 이방 여자를 귀찮게 여기고 그를 보내 버리자라고 말한 것은, 제자들 역시 아직도 구전율법, 다시 말해 장로들의 전통에 매여 있었음을 말합니다.
그런데 예수님도 비슷한 말씀을 합니다.
마 15:24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나는 이스라엘 집의 잃어버린 양 외에는 다른 데로 보내심을 받지 아니하였노라 하시니”
예수님은, 나는 이스라엘의 잃어버린 양외에는 다른 데로 보내심을 받지 아니하였다고 합니다. 다시말해 이방인에게는 관심이 없다는 것입니다.
과연 예수님의 본심이 그럴까요?
계속해서 본문을 봅시다.
유대인들에게만 보냄을 받았다는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서 수로보니게 여인은 오히려 예수님께 다가가서 엎드려 절을 하면서 “주여 저를 도와 주소서”라고 간청합니다.
그랬더니 예수님은 더욱더 심한 말을 합니다.
마 15:26 “대답하여 이르시되 자녀의 떡을 취하여 개들에게 던짐이 마땅하지 아니하니라”
자녀는 이스라엘 백성이요 개들은 이방인을 말하는데, 예수님은 자녀의 떡을 개들에게 던지는 것은 마땅하지 않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구전율법, 다시말해 이스라엘 장로들의 전통에서 바라보는 이방인은 상종하지 못할 미개한 자들이었습니다. 오직 이스라엘 백성, 유대인들만이 하나님의 택한 백성이요, 선민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예수님은 철저하게 장로들의 전통에서 수로보니게 여자를 대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개들에게는 떡을 던지지 않는다는 치욕적인 말을 들은 수로보니게 여자의 반응은 어떠했습니까?
마 15:27 “여자가 이르되 주여 옳소이다마는 개들도 제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를 먹나이다 하니”
귀신들린 딸을 고치자고 했던 여인은 결코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개들도 제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를 먹나니, 부스러기도 좋사오니 주의 능력으로 나의 딸을 살려달라고 하였습니다.
예수님은 이방여인의 간절한 호소를 듣고서 “여자여 네 믿음이 크도다, 네 소원대로 되리라”(마 15:28)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랬더니 그 시로부터 즉시 악한 귀신이 물러가고, 딸의 병이 낫게 되는 치유의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오늘 본문은 두 개의 청중에게 말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장로의 유전, 다시말해 인간이 만든 이기적인 법에 매인 자들입니다.
또 하나는 장로의 유전에서 배제되었던 이방인들입니다.
예수님께서 두 개의 청중들에게 말씀을 하신 이유는 예수님이 전하는 복음은 기득권을 가진 유대인과 이방인의 경계선을 허무는 것임을 말씀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예수님께서 자녀들의 떡을 개들에게 던지지 않는다고 말씀하신 것은, 바리새인들과 서기관 그리고 아직까지 사람이 만든 구전율법에 매여 있는 제자들을 향해 말씀하신 것입니다.
너희들은 이방인에 대해서 그렇게 생각해왔는데, 그래서 이 불쌍한 이방여인에게 주어질 떡은 없는 것인가를 묻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대 반전이 일어납니다.
부스러기도 좋아오니 그 떡을 달라고 하는 수로보니게 여인을 향해서 예수님은 네 믿음이 크도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정작 치유의 능력을 발하는 떡은 이방여인에게 돌아가고 말았습니다.
누구의 믿음이 큽니까?
사람의 계명으로 만든 법에 따라, 깨끗한 손으로 음식을 먹는 자의 믿음이 큽니까? 그렇지 않았습니다. 법의 테두리 밖에 있는 이방인이라 할지라도 그 마음속에 나사렛 예수를 향한 간절함이 있는 자가 큰 믿음을 가진 자로 인정을 받았습니다.
예수님은 선지자 이사야의 말을 인용해서 말씀합니다.
마 15:7-9 “7 외식하는 자들아 이사야가 너희에 관하여 잘 예언하였도다 일렀으되 8.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되 마음은 내게서 멀도다 9.사람의 계명으로 교훈을 삼아 가르치니 나를 헛되이 경배하는도다 하였느니라”
입술로 공경하되 마음은 하나님의 말씀과 멀어져 있는 자, 그래서 사람의 계명으로 하나님을 헛되이 경배하는 자는 더 이상 하나님의 자녀라 말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더 이상 그에게는 믿음이 있다 말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믿음을 돌아봅시다. 행여 사람의 계명에 매여 있지 않은지를 돌아보아야 합니다. 형식에만 치우치고 본질은 하나님의 말씀과 멀어져 있지 않은 지를 돌아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 청중은 이방인입니다.
예수님은 수로보니게 여인을 향해서 “네 믿음이 크도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무엇을 두고서 이방여인의 믿음이 크다라고 말씀하신 것입니까?
부스러기조차도 소중히 여기는 간절함이었습니다. 그것은 곧 병든 딸을 고치자고 했었던 간절함이기도 했습니다.
분명 수로보니게 여인은 예수의 소문을 듣고 왔을 것입니다.
나사렛 출신의 예수가 다윗의 후손이요, 그가 하나님의 아들로 오셨으니 능치 못할 것이 없다라는 것을 알고서 왔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여자를 대하는 예수님의 모습은 냉소적이었습니다.
제자들은 자신을 쫓아내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그 여인은 예수님을 주인으로 모셨습니다. 주인이 떨어뜨리는 부스러기라도 얻고자 했습니다.
부스러기라도 얻고자 했었던 그 간절함이 이방인을 가로막는 유전과 관습의 벽을 허물고 큰 믿음의 딸로 인정을 받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 믿음으로 딸의 병을 고치고자 했었던 소원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큰 믿음은 기름지고 화려한 것을 취함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큰 믿음은 부스러기 같이 작고 미천한 것조차도 간절히 사모하는 마음으로부터 얻어지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오늘 이 땅의 교회와 믿음의 백성들을 향해서 말씀합니다.
형식을 버리라, 기득권을 버리라, 입으로 들어가는 형식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마음에서 나오는 중심이 중요하다 라고 말씀합니다.
그리고 큰 믿음은 작은 것, 미천한 것을 간절히 사모하는 것에서부터 주어진다고 말씀합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마음의 중심에서 우러나오는 진실된 모습으로 하나님을 섬기시기 바랍니다. 주께서 주시는 것은 부스러기조차도 소중한 것으로 여기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큰 믿음을 가진 자로 칭찬 받고, 여러분의 간절한 소원이 이루어지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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