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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보게 하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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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수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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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7월 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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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심판하러 이 세상에 왔으니 보지 못하는 자들은 보게 하고 보는 자들은 맹인이 되게 하려 함이라 하시니
40. 바리새인 중에 예수와 함께 있던 자들이 이 말씀을 듣고 이르되 우리도 맹인인가
41.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가 맹인이 되었더라면 죄가 없으려니와 본다고 하니 너희 죄가 그대로 있느니라
(요한복음 9:39~41) |
한 청년이 전쟁터에서 두 눈을 잃었습니다. 그는 병원으로 후송이 되었지만, 앞을 못보는 소경이 되었다고 원망하면서 수술을 받았습니다. 긴 시간의 어려운 수술이 끝나고, 수술대에서 붕대를 풀기 직전에/ 의사가 말합니다.
불행 중 다행으로 한쪽 눈은 볼 수 있게 되었다고, 불행 중 다행이라고 의사는 희소식을 전해 주었습니다. 그러나 이 청년은 한쪽 눈으로도 볼 수 있는 것에 감사하지 못하고 애꾸눈이 되었다고 원망을 합니다.
그런데 그가 불평 속에서 풍대를 풀자, 제일 먼저 그의 시야에 나타난 사람은 청년의 어머니였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한 쪽 눈이 사라진 어머니가 서 계시는 것이었습니다.
그제서야 청년은 자신의 눈 하나가, 어머니께서 기증한 것임을 깨닫고, 부끄러움 마음으로 회개하였습니다. 동시에 한 쪽 눈을 내어준 어머니의 은혜에 감사를 하였다고 합니다.
청년은, 자신의 존재가, 내 몸의 일부를 자식의 것인 양 내어준 어머니의 사랑과 헌신으로 비롯된 것임을 깨달았을 때/ 불평과 불만이 사라지고 감사의 삶을 살아갈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똑 같은 상황을 놓고서, 어떤 생각과 깨달음을 가지냐에 따라서 비록 절반을 잃어버린 삶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감사가 충만한 삶을 살아 갈 수 있다는 것을 보게 됩니다.
예수는 나에게 어떤 존재입니까?
자식을 위해 기꺼이 눈을 내어준 어머니와 같은 존재가 아니겠습니까?
아니 예수 그리스도는 인간을 위해서 눈이 아니라, 자신의 몸 전체를 내어놓은, 다시말해 생명을 내어놓은 분이십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죽음은, 저 청년처럼 앞을 볼 수 없는 인간에게 빛을 주시기 위해서 당신께서 스스로 목숨을 내어놓은 사건이 아닙니까?
오늘의 나 됨이, 정녕,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죽음으로 비롯되었음을 깨달을 때, 왜 나에게는 한 쪽 눈 밖에 없냐라는 불평이 사라지고, 오히려, 볼 수 없었던 삶이 이제 보게 되었으니 감사와 영광을 돌리는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모든 인간은 자신의 눈으로 세상을 본다고 하지만 정작 그것은 자신의 절반을 내어주신 어머니의 은혜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것입니다.
이 은혜의 원리를 믿음에 적용해 봅시다.
인간은 자신의 능력과 재주로 산다고 하지만, 하나님께서 보내주신,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말미암아 살아간다는 것입니다.
나의 능력과 재주가 아니라, 주의 은혜로 말미암아 살아간다는 것은, 고난과 시련을 겪을 때에 비로소 깨닫게 됩니다.
예기치 못한 역경을 만날 때, 나의 능력을 벗어난 시련의 파도를 만날 때, 비로소 은총의 하나님을 바라보게 될 것이고, 그 때에 나를 시련의 파도에서 건지기 위해서 나사렛 예수를 보내셨음을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을 살펴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길을 가시다가 한 소경을 만나게 됩니다. 그는 날 때부터 앞을 보지 못하는 불행한 자였습니다. 함께 길을 가던 제자들이 예수님에게 저 소경의 불행의 원인이 무엇인지 묻습니다. 그것이 부모의 죄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저 사람 자신의 죄 때문이었는지를 예수님께 묻습니다.
요 9:1-2 “1 예수께서 길을 가실 때에 날 때부터 맹인 된 사람을 보신지라 2.제자들이 물어 이르되 랍비여 이 사람이 맹인으로 난 것이 누구의 죄로 인함이니이까 자기니이까 그의 부모니이까”
제자들의 안타까운 물음에 예수님은 이렇게 대답합니다.
요 9:3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이 사람이나 그 부모의 죄로 인한 것이 아니라 그에게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라”
예수님은 저 소경의 상황이 어느 누구의 죄로 인한 것이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다만 저 소경에게 임하게 될 하나님의 하시는 일을 지켜보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나서 예수님은 소경을 불러 세웁니다.
예수님은 땅에다 침을 뱉아 진흙을 이겨서 소경의 눈에 바르시고 나서, 실로암 못으로 가서 눈을 씻으라고 하십니다.
소경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실로암으로 가서 물로 눈을 씻으니, 진흙이 떨어져 나가면서 감겨진 눈이 밝아지는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이제 눈을 뜬 소경이 스스로 걸어서 사람들에게 나타나자, 모두가 놀랍니다. “저자는 앉아서 구걸하던 자가 아니냐?” 라고 하면서 모두가 놀라워하면서 기뻐합니다. 마치 내가 눈을 뜬것처럼 말입니다.
그런데 한쪽에서는 참으로 이상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나면서부터 보지 못했던 자가 눈을 뜨게 되는 기적이 일어났으니// 함께 기뻐하고 감격하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리는 잔치가 벌어져야 할 텐데, 분노하는 자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바리새인이었습니다.
눈을 뜨게 한 날이 안식일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바리새인들의 노여움은 극에 달했습니다.
어떠한 노동도 할 수 없는 안식일에 병자를 고쳤다는 것입니다.
사람이 눈을 뜨고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되는 기적이 일어났음에도 이를 함께 기뻐하지 못하고 정죄하는 바리새인들에게 예수님은 무어라고 말씀하셨습니까? 오늘의 본문 39절-41절을 다시 읽어드립니다.
(요한복음 9:39-41)“39 예수께서 가라사대 내가 심판하러 이 세상에 왔으니 보지 못하는 자들은 보게 하고 보는 자들은 소경되게 하려 함이라 하시니 40 바리새인 중에 예수와 함께 있던 자들이 이 말씀을 듣고 가로되 우리도 소경인가 41 예수께서 가라사대 너희가 소경 되었더면 죄가 없으려니와 본다고 하니 너희 죄가 그저 있느니라”
소경의 눈을 뜨게한 실로암 사건의 결론은 본다고 하는 자는 소경되게 하고 보지 못하는 자들을 보게 한다는 역설적 상황으로 끝을 맺습니다.
한번 생각해 보십시다.
기껏 소경의 눈을 뜨게 하신 예수님께서, 한 생명이라도 더 보게 만들어야 할 텐데, 이제 와서 거꾸로, 본다고 하는 자를 소경되게 하겠다니, 이것은 무슨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것입니까?
우리는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본다는 개념을 정확히 이해해야합니다.
먼저, 여기서 본다고 하는 자는 누구입니까? 그는 전적으로 자신의 눈으로만 세상을 보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는 자를 말합니다.
어머니가 대신하여 눈을 주셨건만, 그리하여 지금 보고 있는 것이 어머니의 눈으로, 어머니의 은혜로 보고 있는데, 그 사실을 망각한 채, 내 눈으로 내 능력으로 내가 보고 있는 것으로 알고서, 교만과 이기심에 빠진 자를 말합니다.
그는 은혜를 망각한 자입니다. 그는 감사를 모르는 자입니다. 오직 교만과 탐욕의 눈으로 세상을 볼 뿐입니다. 교만과 탐욕의 눈으로만 세상을 보기 때문에, 나라는 존재외에는 아무 것도 볼 수 없는 불행한 자입니다.
따라서 저 바리새인처럼, 함께 기뻐하고 즐거워하고 감사할 일이 벌어져도 비판과 정죄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 볼뿐입니다.
세상이 왜 이렇게 메마르고 차갑습니까? 감사는 사라지고 불평과 불만으로 가득 차있는 것입니까? 자신의 눈으로만 세상을 보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자식을 위해 흔쾌히 내 것을 내어놓는 어머니의 눈으로, 아니 생명까지 바쳐 인간을 구원한 그리스도의 눈으로 세상을 보지 못했기에, 날마다 폭력이요 분쟁이요 전쟁인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눈으로 세상을 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본다고 하는 자는, 자신의 육신의 눈으로만 세상을 보는 자를 두고 하신 말씀입니다.
한편, 보지 못하는 자란 어떤 사람입니까?
그는 내가 가진 눈으로는 세상을 온전히 볼 수 없다는 것을 알고서, 어머니의 눈을 사모하는 자입니다. 다시말해 하나님의 은혜와 도우심이 없으면, 나는 볼 수 없사오니, 주여 나를 보게 하소서 라고, 하나님의 자비와 은혜를 구하는 자입니다.
그렇습니다. 주님께서는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는 자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해서 이 세상에 오셨음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오늘, 실로암 사건은 단순히 소경의 눈을 뜨게한 육신의 치유이적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그리스도의 희생으로 말미암아 세상을 보게 되는 영혼 구원의 역사를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나는 소경이라고 고백해야합니다. 나는 주님의 도우심이 없으면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눈먼 자라고 고백해야합니다. 그 겸손과 낮아짐의 고백이 있을 때, 예수님은 실로암의 이적을 우리에게 일으켜 주시는 것입니다. 육의 눈으로는 미처 보지 못했던 세상과 이웃의 내면을 보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의 눈으로 세상을 본다는 것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첫째, 하나님의 은혜를 본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본다는 것은, 내가 받은 은혜를 깨닫게 된다는 말입니다. 이 깨달음이 없을 때, 인간은 늘 불평과 불만의 모습으로 살아가게 됩니다. 한 쪽 눈을 주어서 보게 하였음에도 그는 감사를 모르고 불평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은혜를 깨달을 때, 우리는 감사의 삶을 살아갑니다. 나아가 자신의 어리석었던 지난날을 회개하는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불완전한 나, 어리석은 나,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했던 소경의 나를 생각하면서 자신의 허물을 회개합니다.
<< 어머니, 어찌 어머니의 그 고우신 얼굴에 눈이 없어졌습니까? 이 못난 자식 때문입니까? 라고 회개의 눈물을 쏟아 내는 것입니다.
예수님, 어찌 예수님의 손바닥엔 피로 물든 못자국이 있습니까? 허리엔 깊게 패인 창자국이 있습니까? 정녕 당신의 죽음은 이 못난 인간을 위한 대속의 죽음이었습니까? 나를 살리시기 위해서 고통의 참혹한 십자가에 나 대신 달려 돌아가셨던 것입니까? 라고 가슴을 치며 회개하는 것입니다. >>
그렇습니다. 저 어머니의 모습을 보고서, 저 주님의 모습을 보고서, 은혜 받은 자는 가슴을 치며 회개 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하나님의 은혜를 본다는 것은 곧, 내 자신의 허물과 부족함을 본다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나의 부족한 모습을 볼 수 있었기에, 교만과 자랑이 사라지고 하나님의 베푸신 은혜를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의 나 됨은, 전적으로 모성과 같은 그리스도의 희생으로 말미암은 것으로 깨닫게 되었기에, 그 인생은 겸손과 감사의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절반을 가져도 하늘의 은혜로 알고 감사의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둘째, 그리스도의 눈으로 세상을 본다는 것은 감추어진 내면의 세계, 내면의 삶을 본다는 것입니다. 이는 곧, 감추어진 상대의 아픔을 헤아려 본다는 것입니다. 숨겨진 세상의 아픔을 성숙한 눈으로 본다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에게는 내면의 감추어진 상황을 돌아보는 성숙한 눈이 필요합니다. 그리스도의 눈으로, 감추어진 상대의 아픔과 번민을 볼 수 있다면, 세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수많은 갈등과 모순은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예수를 믿고 변화되었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
궁극적으로는 영혼이 구원을 받았다는 것이지만, 현실적으로는 세상을 바라 보는 눈이 달라졌다는 것입니다.
믿기 전에는 육신의 눈으로만 세상을 보았지만, 주님을 구주로 영접한 후에는 믿음의 눈, 그리스도의 눈으로 세상을 보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랬더니, 어떤 일이 일어납니까? 세상이 다르게 보이는 것입니다. 세상의 내면을 볼 수 있으니, 내가 먼저 양보하고, 이해하고, 참고 기다리고 인내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그리스도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자의 삶의 모습입니다.
마지막으로, 그리스도의 눈을 가진 자는 과거를 보지 않고 미래를 바라봅니다.
본문으로 다시 돌아가 봅시다.
예수님과 제자들이 나면서부터 소경된 자를 만났을 때, 그 소경을 바라보는 시각이 전혀 달랐습니다.
제자들은 “랍비여 이 사람이 소경으로 난 것이 뉘 죄로 인함이오니이까? 자기오니이까, 그 부모오니이까?”(요9:2)라고 물었는데, 죄를 물었다는 것은 소경의 과거의 허물을 보고자 한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이 사람이나 그 부모가 죄를 범한 것이 아니라, 그에게서 하나님의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니라”(요9:3)고 말씀하셨는데, 예수님은 소경의 지난 허물을 묻지 않고 그에게 나타날 장래의 소망을 보고자 하였습니다. 소경을 통하여 장차 하나님께서 하실 일이 무엇인지를 보고자 했는데 그것은 소경의 미래를 보자는 것이었습니다. 소경의 미래는 어떠했습니까? 눈이 밝아지는 기억이 기다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육의 눈은 과거를 봅니다. 상대의 지난 허물을 봅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눈은 미래를 봅니다. 하나님께서 역사할 복된 내일을 바라봅니다.
그리스도의 눈을 사모하는 자, 그는 어렵고 힘든 현실 속에서도 내일의 희망을 바라봅니다. 하나님께서 나타내실 소망의 일들을 보고자 합니다. 실로암 못에서 눈을 뜨게 되는 희망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오늘은 코로나19 가운데서 맞이하는 두 번째 맥추감사절입니다.
맥추 감사는 보리와 밀의 추수를 감사하는 것으로, 한 해의 첫 소산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절기입니다.
우리는 무엇으로 한 해의 절반을 감사할 수 있습니까?
그리스도의 눈으로 세상을 보게 한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해야 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실로암 물가로 가서 눈을 씻으시기 바랍니다. 육의 눈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눈으로 세상을 보시기 바랍니다.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를 보고, 세상의 아픈 내면을 보고, 내일의 꿈을 보는 믿음의 백성이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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