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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의 신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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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수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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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6월 2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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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여호와여 주의 말씀대로 주의 종을 선대하셨나이다
66. 내가 주의 계명들을 믿었사오니 좋은 명철과 지식을 내게 가르치소서
67. 고난 당하기 전에는 내가 그릇 행하였더니 이제는 주의 말씀을 지키나이다
68. 주는 선하사 선을 행하시오니 주의 율례들로 나를 가르치소서
69. 교만한 자들이 거짓을 지어 나를 치려 하였사오니 나는 전심으로 주의 법도들 을 지키리이다
70. 그들의 마음은 살져서 기름덩이 같으니 나는 주의 법을 즐거워하나이다
71. 고난 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말미암아 내가 주의 율례들을 배우게 되었 나이다
72. 주의 입의 법이 내게는 천천 금은보다 좋으니이다
(시편 119:65~72) |
한 때, 대한민국 최고의 과학자로 칭송받았던 정근모 박사와 그리고 최고의 인문학자로 불리웠던 이어령 교수는 모두가 자녀의 고난을 통해서 하나님의 존재를 인정하게 되고 그리고 독생자 예수를 그리스도로 영접하였습니다.
그들은 남들보다 뛰어난 머리를 가졌기에 오직 이성에 의지하여 신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자녀의 고난을 통해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되고 살아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보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나는 위대한 과학자보다 신실한 크리스천이고 싶다”는 정근모 박사의 간증집을 잠시 소개하려고 합니다.
정근모 박사는 경기중, 경기고등학교과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시간 주립대에서 23살에 핵물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24살에 플로리다 대학의 조교수가 되었습니다. 후에 국가의 부름을 받고 조국으로 돌아와 한국과학기술원 즉, 카이스트를 설립하고 1971년 2월, 32세의 젊은 나이에 카이스트의 초대부원장으로 부임하였습니다. 현재 세계 최고의 원자력발전 기술을 우리나라가 보유하고 있는데, 한국형 원자로를 만드는데 일등공신을 한 것도 핵융합을 전공한 정근모 박사였습니다. 그런데 화려한 과학적 업적을 남긴 정 박사는 정작 자신을 향해 이렇게 불러주기를 원합니다. “나는 위대한 과학자보다 신실한 크리스천”으로 불리우고 싶다고 말합니다.
그는 원래 무신론자였습니다. 세상의 이치와 천체의 운동을 과학으로만 설명하고자 했던 가장 이성적인 사람이었습니다. 첨단의 지식으로 가득찬 그의 마음속에는 하나님이 들어갈 자리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정 박사는 신장에 이상이 있는 아들을 얻게 되었는데, 그 아들에게 자신의 한쪽 신장을 내주었습니다. 병약했던 아들은 아버지의 도움으로 기적처럼 일어나 15년을 더 살았다가 39살의 나이로 하나님의 부름을 받고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무신론자였던 정 박사는 아들이 질병을 얻고 나서부터 신앙을 가지게 되었는데, 자신의 신장을 떼어줄 때까지 그의 신앙은 아들의 질병을 고치기 위하여 하나님을 믿었던 평범한 신앙인에 불과 했습니다. 그런데 신장 이식을 마치고 나서 미국 워싱톤 중앙장로교회에서 열리는 부흥회에 참석했다가 그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됩니다. 심신이 지쳐 있는 그에게 하나님의 미세한 음성이 들려 왔습니다.
“내 사랑하는 아들아, 작은 십자가를 지고 가는 네 아들에게 감사한 적이 있느냐”라고 묻는 하나님의 음성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음성을 들은 정 박사는 가슴이 먹먹하여 하나님께 항의하였습니다.
“하나님, 제 아들에게 감사하라고 하셨나요?” 그 얘기는 콩팥을 떼어준 사람은 난데, 아들이 아버지에게 감사해야지, 어떻게 내가 아들에게 감사하느냐는 항변이었습니다.
특히 오직 일등 인생으로만 살아왔었던 그에게, 감사할 수 있는 아들이란, 아버지처럼 잘나고 똑똑한 일등 아들만이 세상에 자랑할 수 있고, 감사할 수 있는 아들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기에 그는 하나님께 항변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정 박사의 항변을 들은 하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네 아들이 아니었다면 네가 나를 향해 이렇게 기도할 수 있었겠느냐?”
정 박사는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그렇다. 아들 진후가 아니었으면, 나는 아직도 무신론자로 살았을 것이고, 진후의 질병이 아니었으면, 내 인생에 기도라는 것은 없었을 것이야. 진후의 질병을 통해서 하나님을 알았고, 나사렛 예수의 십자가 구원을 알았고, 우리 부부는 기도할 수 있었지 않았던가?
이어서 하나님의 음성이 다시 들려왔습니다.
“네가 지금껏 큰 짐으로 생각해 왔던 네 아들을 통해서 너와 네 가족이 구원을 받지 않았느냐? 아들에 대해서 감사해라”
두 번째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서 정 박사는 눈물이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평소 젊잖게 예배당을 출석했던 부부는 함께 한 성도들을 아랑곳하지 않고 그날 밤 부흥회에서 대성통곡을 하면서 눈물을 펑펑 쏟아냈습니다.
1982년 3월 14일, 부흥회를 통해서, 지금까지 고통의 대상으로만 여겼던 아들을 감사의 아들로 여기게 되었고, 그날에 그는 거듭남의 체험을 했다고 합니다.
정 박사는, 그날을 간증하면서 고통이 감사의 통로가 되고, 고난이 축복의 통로가 된다는 것을 역설하였습니다.
오늘 본문의 시인은 고난당하기 전에는 하나님을 버리고 그릇 행하였으나, 고난을 당하고 나서야 비로소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살게 되었다고 합니다.
시 119:67 “고난 당하기 전에는 내가 그릇 행하였더니 이제는 주의 말씀을 지키나이다”
인생의 역경과 시련을 만나기 전에는 하나님 없이, 내 고집대로 살았다는 것입니다. 내 생각대로, 내 경험대로 그릇 행했다는 것입니다. 다시말해 세상을 만만하게 봤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보십시오. 인간의 생각과 계획대로 모든 것이 술술 풀리는 것이 세상입니까? 곳곳에 뜻하지 않는 암초와 구덩이가 놓여 있는 것이 세상사입니다. 어떤 시련과 역경이 기다리고 있는지 아무도 모르고 살아갑니다. 정작 고난과 역경을 만나고 나면, 자신의 유한함과 부족함을 깨닫게 되는 것이 인간입니다.
그 때에 비로소 하나님의 존재를 인정하게 되는 것입니다.
세상의 운행 속에는 사람의 생각과 지각을 뛰어 넘는 질서와 움직임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그 질서와 움직임을 주장하는 분이 바로 하나님이요, 그 질서와 움직임을 설명한 것이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시인은 본문 71절로 73절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시 119:71-73 “71 고난 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말미암아 내가 주의 율례들을 배우게 되었나이다 72 주의 입의 법이 내게는 천천 금은보다 좋으니이다 73 주의 손이 나를 만들고 세우셨사오니 내가 깨달아 주의 계명들을 배우게 하소서”
고난을 통해서 인간의 유한함을 깨닫고 하나님의 말씀으로 돌아올 수 있었으니 고난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입술에서 나오는 말씀이 세상의 천천 은금보다 좋다고 고백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고난이 주는 유익을 깨달아야 합니다.
당장에는 고통스럽고 힘들지만, 고난 속에서 주어지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어야 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예화처럼, “내 사랑하는 아들아, 작은 십자가를 지고 가는 네 아들에게 감사한 적이 있느냐”라는 음성입니다.
‘작은 십자가를 지고 가는 아들’은 내게 거리낌으로 여겨지는 대상입니다.
내게 고통을 가져다주고, 나를 힘들게 하는 대상입니다.
되도록이면 피하고 싶은 대상입니다.
그런데 그것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을 알게 되고,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알게 되고, 하나님께 기도하게 되었다는 것을 깨닫게 될 때에, 나에게 고난은 유익이 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고난과 시련을 통해서 하나님을 다시 만나게 되고, 예수 그리스도를 알게 되고, 내가 하나님 앞에 기도하게 되었다면, 그것이 감사할 일이요, 그것이 나에게 유익한 일이 되었다고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특별히 그러한 생각의 변화는 우리의 탐욕과 이기심을 변화시킨다는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크고 화려하고 빛나는 것만을 추구하였던, 그래서 늘 부족하다고 불평하였던 추한 마음을, 이제 작고 초라하고 부족한 것에도 감사할 수 있는 넉넉한 마음으로 변화시키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도바울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빌 4:11-13 “11 내가 궁핍하므로 말하는 것이 아니니라 어떠한 형편에든지 나는 자족하기를 배웠노니 12.나는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 곧 배부름과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처할 줄 아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 13.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내게 능력 주시는 자, 그는 곧 하나님께서 보내신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고난을 통해서 하나님을 알게 되고,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만날 때에 우리는 어떠한 형편에서도 자족하는 삶을 살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고난이 주는 유익인 것입니다.
이어서 고난의 유익은 우리의 삶을 정금같이 나오게 한다는 것입니다.
고난은 때묻고 불순물이 가득찬 인생을, 맑고 정한 삶으로 변화시킵니다.
다시말해 고난을 통해서 세상을 다시한번 돌아보게 하고, 나에게 필요한 것과 필요하지 않는 것을 구별하게 하는 것입니다.
당대의 의인이었던 욥을 생각해 봅시다. 하나님 앞에 완전한 자로 인정을 받았던 욥에게 뜻하지 않는 시련이 닥칩니다. 수많은 재산을 잃고, 자식을 잃었습니다. 건강마저도 잃었습니다. 온 몸에 진물이 흐르고 피부가 상했습니다. 그리고 함께 했었던 아내도 욥을 떠나고 맙니다. 이제 욥에게 남은 것은 병든 목숨 하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모든 것을 잃어버린 욥은 이렇게 말합니다. (욥 23:10) "나의 가는 길을 오직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정금같이 나오리라."
욥이 위대한 믿음의 선조로 기억되는 것은 자신이 가는 길을 하나님께 맡겼다는 것입니다. 지금 나는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홀로 남았지만, 그래서 현실은 절망의 길을 걷고 있지만, 이 길의 끝을 아시는 분은 오직 하나님 한 분이라는 것입니다.
지금 내가 절망과 좌절의 길을 걷고 있지만, 내 인생의 길 전체가 절망과 좌절로 이어지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비록 나는, 내가 걸어가는 장래의 길을 알 수 없지만, 나의 가는 길을 오직 하나님만이 아시나니, 하나님께서 나의 길을 복된 길로 인도하실 것이라는 믿음을 욥은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욥은 이 시련을 통해서 나를 단련하신 후에 정금 같이 나아오게 할 것이라고 하였던 것입니다.
정금이 되기 위해서는 속에 있는 불순물을 모두 태워 버려야 하는데, 오늘의 고난이 불순물을 태우는 과정이라는 것입니다.
배가 폭풍을 만나 침몰의 위기에 처하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무거운 짐을 바다에 던지는 일입니다. 화물을 바다에 던져서 배의 무게를 줄여서 높은 파도의 위협에서 중심을 잡게 하는 것입니다. 가장 무거운 것, 가장 쓸모없는 것, 당장에 필요 없는 것을 골라서 과감히 바다에 던지는 것입니다.
이것을 제티슨이라고 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해상보험인 영국의 로이드 보험에서도 제티슨을 인정하고 그에 대한 보상을 해 줍니다.
성경에도 제티슨이 나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한 요나가 탄 배가 풍랑을 만날 때에 배의 물건을 던졌습니다. 결국에는 불순종한 요나도 바다에 던져지게 됩니다. 그리고 나서 풍랑이 잠잠해 집니다.
사도 바울이 탄 배가 지중해를 항해하다가 유라굴로라는 광풍을 만났을 때에도 배의 짐을 버렸습니다. 그래서 침몰의 위기를 면하게 됩니다.
그렇습니다. 인생을 항해하면서 배를 삼킬듯한 고난을 만날 때에 우리도 짐을 버려야 합니다. 나를 짓누르고 있는 무거운 짐을 버려야 합니다. 나를 잘못 인도하고 있는 죄악의 짐을 버려야 합니다. 나를 근심과 염려의 늪으로 빠지게 하는 쓸데없는 짐을 버려야 합니다. 그렇게 버릴 때에 풍랑의 위기를 이기고 정금 같이 나올 수 있습니다.
이렇듯 풍랑을 만나 무겁고 쓸모없는 짐을 버리게 되는 것, 이것이 고난이 주는 유익입니다.
그렇게 버리고 나면, 이제 하나님께서 나의 길을 인도하시는 것입니다.
나는 알지 못하지만, 나의 나아가는 장래의 길을 아시는 하나님께서 나의 길을 인도하시는 것입니다.
이를 두고 사도 바울은, 이제는 내가 나를 사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거하시는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산다고 고백합니다.
갈 2:20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다는 것은, 나의 무거운 세상 짐을 모두 버렸다는 것입니다. 쓸모없고 불필요한 짐들을 모두 바다에 던졌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제는 내가 나를 사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거하는 그리스도께서 내 인생을 인도하신다는 것입니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나의 허물과 욕된 것과 무거운 짐들을 모두 버리는 것, 그것이 바로 고난이 주는 유익인 것입니다. 그래서 새로운 삶으로, 정금 같은 삶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 고난이 주는 신비인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고난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고난을 통해서 더욱더 가깝게 하나님을 만나십시오. 고난을 통해서 무거운 세상 짐을 버리시고 정금같이 나아오십시오. 바라기는 나의 가는 길을 오직 하나님만이 아시나니,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아가는 믿음의 자녀가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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